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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부학 시험 뒤에 찾아온 무력감...
    유학-카이로프락틱 2016. 12. 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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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가기 전에 잠시 쓰는 중이라서, 오늘은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40이 넘은 나이에 미국으로 와서, 카이로 프락틱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새파랗게 젊은 아이들이랑 공부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 속에 깊이 들어가다 보면, 그것이 스트레스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이 땅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이제 미국에서 공부하기 시작한지 벌써 9개월째가 되갑니다. 시간은 정말 빨리도 갑니다. 좀 더 마음을 부여잡지 않으면 세월에 치일 것만 같습니다. 며칠전에 해부학 시험을 본 이후,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한 것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탓입니다. B를 받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점수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A를 받은 미국 아이들을 보면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


    영어로된 해부학 책을 달달 외워야 되는데, 모든 것이 어렵기만 합니다. 용어도 어렵고, 그리고 해부학 책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미국애들은 저도다 휠씬 쉽게 읽어내려갈 겁니다. 그리고 저보다 휠씬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어낼 겁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보내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갑자기 제 머리가 아주 영민해 지거나 말입니다. 이것은 불가능한 방법이니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 하겠지요. 


    사람이란, 참 묘한게 기분에 따라 몸이 반응합니다. 피곤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기가 꺽이니 몸이 아주 피곤해 집니다. 하루 빨리 이 기분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데 이번에도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시나마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이제 다음 주 부터 파이널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그것도 2주동안이나. 그리고 리포트도 하나있습니다. 영어로 글을 쓰는 것...참으로 어렵습니다. 미국 애들이 2시간이면 쓸 내용을 저는 휠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 같이 모여서 생일파티를 하자고 합니다. 시간도 없고, 충분한 대화를 그들과 할 수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합니다. 아마도 문화적인 차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을, 짧은 시간에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다음에 시간을 날 때, 문화적인 차이와, 인종적인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고, 서러운 것도 있지만, 이렇게 나마 현재까지의 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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